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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복주의 11시 27분

    DJ 별복주입니다.


     

    안녕하세요.
    매일 같은 시간, 고요한 밤공기처럼 조용히 찾아오는
    “별복주의 11시 27분”,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디오 앞에 앉아 계신 여러분 중
    혹시 지금, 작은 생명을 품고 계신 분 계실까요?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출산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연분만이 좋다, 제왕절개가 더 안전하다, 무통분만도 고려해 보라며
    정보들은 넘쳐나는데


    막상 내 몸, 내 마음은…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겁이 나죠.

    오늘은 한 산모의 편지로 시작해 볼게요.

    “복주 DJ님, 저는 지금 임신 36주 차예요.
    태동이 점점 강해지고, 밤마다 진통이 오는 상상을 해요.
    ‘자연분만, 할 수 있을까?’ 겁이 나면서도,
    그 길 끝에서 마주할 아기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편지를 읽는 동안, 제 심장도 괜히 더 크게 뛰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분만은 단순히 의학적 방식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그건 ‘내 몸으로 견뎌내는 시간’이고,
    ‘나 혼자지만, 둘이 함께하는 여정’이더군요.

    그리고 그 길 위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한 편의 시(詩)가 자라납니다.

    📖  「진통은 별이 되는 시간」

    손끝에 잡히지 않는 것을
    한참 동안 안고 있었습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나 아닌 너의 온기가 자라
    
    나는 부서질 듯 버텼고
    너는 울음으로 날 꺼냈습니다
    
    그날의 진통은
    고통이 아니라
    
    나를 별이 되게 한
    가장 뜨거운 시작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자연분만을 "고통"이라고 말하지만,
    또 어떤 이는 그것을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건 아마도
    고통을 지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겠죠.
    자연분만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진통’들은 결국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의식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시간, 이 밤.
    혹시 두려운 마음으로 이 방송을 듣고 계시다면
    이 한마디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 모든 시간은 분명히 지나갑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견뎠는가’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빛으로 남을 거예요.”


    🎶 오늘의 추천 음악

    • 이지수 - 'Dear Moon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OST)'
      피아노와 스트링이 조용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곡. 출산 전 깊은 숨처럼, 산모의 고요한 기다림과 닮았습니다.
    • 이적 - '걱정 말아요 그대'
      불안하고 두려운 밤에 어울리는 따뜻한 메시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라는 가사가 출산을 앞둔 산모의 마음에 깊이 닿습니다.
    • AURORA – 'Runaway (어쿠스틱 라이브 버전)'
      몽환적인 분위기와 ‘세상에 태어남’을 상징하는 가사가 자연분만의 경이로움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가사 중 "I was listening to the ocean"은 생명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죠.

    별복주의 11시 27분
    오늘도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진통보다 더 큰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출산도, 삶도
    부디 평안하길 바랍니다.

    다음 사연도, 다음 시도 이 시간에 들려드릴게요.
    여기는… 별복주의 11시 27분.
    DJ 별복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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