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공부&휴식공간

[별복주의 에세이]아이의 심장소리를 처음 들은 날

by 별복주 2025. 5. 15.
반응형

👶 아이의 심장소리를 처음 들은 날

똘똘이의 심장소리를 처음 들은 날

글쓴이: 별복주

작성일: 2025년 5월 15일

 
병원 진료실의 그 조용한 공간, 작은 초음파 기계 앞에 앉아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화면 속에는 아직 형체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작은 생명.
그런데 그 작은 존재가 만들어내는 ‘두근두근’ 소리는
너무도 선명하고 강했어요.
 
“이게 심장소리예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죠.
 
💓 두근 두근 두근…

경쾌하고 규칙적인, 그러나 믿기 힘들 만큼 빠른 리듬.
그건 확실히, 누군가 살아있다는 증거였어요.
그저 두 줄의 임신 테스트기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았던 아기의 존재.
그런데 그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누군가의 아빠가 되었구나 하는
무게가 가슴을 꾹 눌렀어요. 그 무게는 무서움이 아니라,
놀라움과 감동,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이었죠.
아내는 신기하며 기쁜지 미소를 지었고,
저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훔치고.
말은 필요 없었어요. 우리 반응은 다르지만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세상에 온 너를 환영해. 아직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너의 작은 심장소리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너를 사랑하게 되었어.”

 
그날 이후, 제 인생의 모든 기준이 바뀌었어요.
어떤 소비도, 어떤 계획도, 어떤 감정도
'아빠'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정돈되기 시작했어요.
아기의 심장소리는 단순한 의학적 소리가 아니었어요.
그것은 우리 가족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음악이었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긴 이야기의 첫 페이지였어요. 🎵
 
지금도 가끔 그때 초음파 기록 속 심장소리를 꺼내 들어요.
하루가 지치고, 세상에 치이고, 모든 것이 흔들릴 때,
그 소리는 저를 다시 중심으로 끌어당겨줘요.
당신도 언젠가 그 소리를 듣게 된다면,
분명히 알게 될 거예요. 사랑은 소리로도 충분히 전달된다는 걸.
 
오늘도, 우리 아기의 작은 심장은 어디선가
‘두근 두근 두근’ 하고, 작은 기적을 연주하고 있겠죠. 🎶
그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심장을 지켜줄 수 있는 아빠가 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