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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공부&휴식공간

[별복주의 에세이]아직 보지 못한 너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by 별복주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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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보지 못한 너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

글쓴이: 별복주
작성일: 2025년 5월 16일

오늘도 조용히 베리의 배에 귀를 댄다.
작은 심장 소리가 “콩콩” 울린다.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을 때

보이지 않지만, 듣기만 해도 눈가가 촉촉해진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그리고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사랑은 눈으로 보기 전에, 귀로 먼저 듣게 된다."
부부가 마주 서서 태아를 느끼는 순간

나는 이제 예비 아빠다.
아직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작은 태아의 존재는 매일 나를 바꾸고 있다.

퇴근길마다 생각한다.

“이 시간, 임신 중인 베리에게 괜찮을까?”

늦게까지 하던 게임 대신, 육아책과 블로그를 찾아보는 나.
“이게 정말 나였던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많은 게 달라지고 있다.

사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땐 두려움이 컸다.
나는 과연 아빠가 될 준비가 된 사람일까?
감정 표현이 서툴고, 책임이란 단어 앞에서 늘 작아졌던 내가
누군가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겁이 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은 점점 달라졌다.
첫 심장 소리를 들은 날, 눈물이 났다.
초음파 사진을 볼 때마다 태아가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예비 아빠의 하루는 점점 따뜻하게 변해가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함께하는 시간이 곧 사랑이니까."
초음파 사진을 함께 바라보며 웃는 부부

아직 너를 품에 안아보진 못했지만, 그 날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작고 말랑한 손, 여린 살결, 그리고 나를 바라볼 네 눈동자…
모든 순간이 아빠의 사랑으로 가득 찰 거야.

요즘 나는 다짐을 많이 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은 가족의 중심이 되는 아빠가 되자.
사랑은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너의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게.”

매일매일 설레고, 조금은 두렵기도 해.
그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나’에서 ‘우리 가족’으로 성장하고 있어.
아직 보지 못한 너.
하지만 너는 이미 나에게 가장 큰 기적이야.

고마워. 그리고 꼭 만나자.

곧.

- 예비 아빠, 너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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