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이 느슨해지는 시간/별복주의 PM11:27_라디오(에세이)

[PM11:27]"햇살이 나를 부른다"(햇살이 말을 걸었다)

by 별복주 2025. 6. 11.
반응형

 

 

📻 별복주의 11시27분

DJ 별복주입니다.

 


괜찮아, 오늘은 네가 웃어도 되는 날이야.

 

오늘은 왠지 아침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창문을 살짝 열었을 뿐인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이 커튼 사이로 조용히 들어오더라고요.

그 따뜻한 빛이 말하는 것 같았어요.


"괜찮아, 오늘은 네가 웃어도 되는 날이야."

 

그 순간, 이유 없이 울컥했어요.
별일 없는데 괜히 마음이 찡하고, “그래, 나 진짜 괜찮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죠.

그리고 이 시간,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햇살은 우리가 괜찮아지기를 누구보다 오래 기다려주는 존재야.”

 


 

📬 청취자 사연

“별복주님,
저는 사실 아침이 제일 싫었어요.
하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게 무겁게 느껴졌고, 일어나는 것부터 버겁더라고요.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어요.
해가 눈부셔서 억지로 눈을 떴고, 창밖의 나무들이 흔들리는 걸 보다가
'오늘 하루, 괜찮게 시작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커피를 내렸고, 별복주의 방송도 틀었어요.
아주 사소한 시작이지만, 저는 그게 오늘 가장 잘한 일이에요.”

 

 

사연을 듣고 나니 괜히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살다 보면 대단한 날도 있지만, 진짜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이렇게 ‘조금 다른 하루’ 일지도 모르겠어요.

눈을 떴고, 커피를 내렸고, 그것만으로도 시작이 된 거예요.

누구보다 잘 버텨온 당신이기에, 오늘이라는 햇살이 이토록 고마운 건지도 모르죠.


📖 「햇살이 말을 걸었다」

햇살이 말을 건다  
눈을 떠,  
괜찮아,  
다시 시작해도 좋아

세상은 아직 너를 기다려  
너라는 계절이 오기를

햇살도 기다려준다는 걸.

 

 

우린 생각보다 자주 잊어요.
햇살도 기다려준다는 걸.
아무 말 없이, 아무 판단 없이, 그저 매일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비춘다는 걸요.

그래서일까요.
햇살 아래 서면, 왠지 오늘은 다시 한 번 웃고 싶어져요.


🎶 오늘의 추천 음악

  • 잔나비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다시 걸어 나가야 할 누군가에게 건네는 담담한 용기.
  • 볼빨간사춘기 – 여행
    지금 떠나지 않아도 좋아. 마음으로라도 어딘가로 가는 설렘.
  • 아이유 – 좋은 날
    “오늘은 진짜 좋은 날이야!” 하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반짝이는 에너지.

이 세 곡을 오늘 아침, 혹은 낮의 커피 한 모금 사이에 들어보세요.
당신의 하루에도 음악 같은 햇살이 머물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는 자꾸 기다리게 되죠. 좋은 날이 오길, 좋은 사람이 오길, 좋은 일이 생기길.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그 기다림의 끝에 있는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

 

조용히 다가온 햇살이 당신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길.
다시 하루를 시작할 이유가 되었길 바랍니다.

천천히 일어나고, 가볍게 몸을 펴고, 작은 웃음을 지어보세요.

오늘, 괜찮은 하루가 될 거예요.
당신의 기분이 그렇다면, 그게 전부니까요.

여기는
별복주의 11시27분
DJ 별복주였습니다.

반응형